주요내용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에서 저자는 독서를 하면서 훌륭한 문장들을 따라 쓰는 것은 글쓰기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이와같은 취지에서 책은 작가가 지난 4년동안 좋은 책에서 얻게 된 문장들을 통해 글쓰기의 노하우를 가르쳐 준다.
책에서 소개하는 문장은 총 30문장으로 작가 스스로 필사한 1400개의 문장 중에 글쓰기와 관련된 필사 내용을 위주로 해서 선별한 것이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에서는 글쓰기에 대해서 쉽게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장에서는 글쓰기에 필요한 습관을 2장에서는 훌륭한 문장들이 가지고 있는 표현의 노하우를 3장에서는 글쓰기의 참의미를 작가의 시각으로 설명한다. 비교적 글쓰기에 대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므로써 글쓰기를 시작하는 자들에게 매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책은 좋은 글을 필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글 작성하는 실력을 쌓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직접 필사한 30문장과 글쓰기를 연결하여 설명한다. 저자는 글쓰기 대가들의 글을 필사하다보면 어느 새 자신의 글쓰기도 대가들처럼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이와 동시에 필사를 습관화 하므로써 독서의 집중력이나 독서의 재미도 함께 키울 것이라고 말한다.
밑줄들
사람들은 왜 필사를 하려고 할까. 책을 읽다가 발견한 좋은 문장을 기록해두고 싶어서, 훌륭한 문장을 베껴 쓰다 보면 내 문장도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작가의 정신을 닮고 싶어서 등 이유는 달라도 목적은 같다. ‘나도 잘 쓰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다. 다행히 필사는 그 목적지로 안전하게 안내하는 ‘교통수단’이 맞다.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 기본인데,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하는 행위가 필사다. -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김선영 > 중에서
무엇보다 필사는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베껴 쓸 문장을 어디에서 찾겠는가. 자연스럽게 독서를 할 명분이 생긴다. 필사하면 1년에 한 권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권도 읽는다. 좋은 글을 쓰는 최고의 비법은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 글쓰기에 재료가 되는 배경 지식이 넓어진다. 맥락을 짚어내는 힘이 길러지고 다양한 문장 구조를 접하면서 문해력과 문장력이 자란다. -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김선영 > 중에서
예전에는 몰랐지만 이제는 안다. 긴급한 일과 중요한 일, 이 중 긴급한 일만 하다 보면 중요한 일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영원히 못 하게 된다는 것.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독서와 운동이다. 당장 안 한다고 해서 티가 나거나, 어떤 손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을 안 읽었다고 해서 방송이 펑크 나거나 직장에서 잘리지도 않는다. 마찬가지로 일주일 동안 운동을 안 했다고 죽을병에 걸리지도 않는다. 그런데 일주일은 한 달, 한 달은 어느새 일 년, 그러다 평생 급한 불만 끄는 소방수가 된다. 후회할 때쯤이면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다. -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김선영 > 중에서
행복의 관건은 만족의 역치에 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사회적 통념이 어떻든 ‘이 정도면 충분하다’ 스스로 느끼는 기준. 그 비밀을 깨달았을 때, 더 자주 행복한 사람이 된다...(중략)...애초에 완벽한 글이 가능할까. 헤밍웨이라고, 하루키라고 본인의 글이 완벽하다며 만족했을까. 글은 완성되는 것이지 완벽함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다. ‘완벽한 글’은 ‘완벽한 사람’처럼 실재하지 않는다. -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김선영 > 중에서
오랫동안 글과 친하게 지내려면 관대함과 엄격함의 밀고 당기기를 잘해야 한다. 더 나은 단어와 표현을 찾는 집착은 질기고 엄격해야 한다. 하지만 탈고를 마친 글에는 관대함도 필요하다. 마침내 놓아 주어야 하는 글까지 인상을 찌푸리며 도끼눈을 뜨고 볼 필요는 없다. ‘오늘 내 글은 이런 모습이구나, 이 정도면 괜찮아, 충분해.’ 다정한 눈길로 바라보자. 미련을 버려야 좋은 사람을 다시 만나듯, 글도 그러하다. -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김선영 > 중에서
느낀점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의 김선영 작가는 평소에 글쓰기를 쉽게 접근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의 노하우를 나누는 작가라고 알려져있다. 사실 블로그를 작성하고 있지만 실제로 어떤 글을 쓰는데에는 늘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가운데 책을 쓰려고 한다면 아마 더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가장 어려운 점이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망설임인데 이 책은 그런 망설임에 용기를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모방은 제2의 창조'라고 하는 말처럼 필사는 모방이지만 창조적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표절은 안된다. 하지만 필사를 하면서 대가들의 문장들에 담겨져 있는 생각과 기법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평소 밑줄을 그으면서 책을 읽기는 하지만 실제 필사까지 한적은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필사를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저자가 마지막에 '자기 자신의 글에 관대하라'는 말은 좋은 깨달음을 주었다. 밤에 글쓰고 아침에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일쑤인데 저자의 말로 조금은 봐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여하튼 글을 쓰기를 원하고 책한권 내는 것을 버킷리스트로 가진 사람이라면 저자의 책이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