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처음 이야기(이덕주) - 기독교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

시기에 대한 여러의견이 있지만 기독교가 한국에 들어온지 140여년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동안 기독교는 여러모습을 사회에 보여주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한국교회 처음이야기를 읽어보았다. 

한국교회 처음이야기 책표지

주요내용

이덕주교수의 '한국교회 처음이야기'는 한국에 기독교가 전파되기 시작된 것으로 여겨지는 1832년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기독교가 전파되었을 당시의 기독교인들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한국교회 처음이야기'는 33가지의 이야기를 통해서 한국에 처음 기독교가 전파되고 기독교를 종교로 갖게 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목적을 가지고 집필했다. 이를 통해서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신자들의 참모습을 보여주려한다. 

33가지의 이야기속에는 다양한 계층과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져있다. 마을사람들의 빚을 모두 탕감해주는 부자의 이야기, 성경을 외워버린 시각장애인의 이야기, 선교사 집에 취업하여 그들의 가식을 드러내려다 기독교를 믿어버린 사람의 이야기 등이 있다. 

저자 말하는 33가지의 한국교회 처음이야기를 통해서 기독교라는 종교의 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책에서 한 선교사가 한국교회에 대해 보고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한마디로 말한다면 '믿는대로 행동하는' 신앙인이었다는 말이다. 

깨달은 바를 몸에 익히는 신앙인. 이것이 한국교회 처음교회의 모습이었다고 전한다. 

밑줄들

다만 앞서 밝힌 대로 한국교회의 ‘처음 사랑’과 ‘처음 행위’를 찾아보려는 신앙적 동기 에서 초대 교인들의 신앙과 신학 의식과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사건과 인물을 선정하였다. 그러다 보니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내용보다는 긍정적인 이야기들만 골랐다. 세계 교회사의 초대교회사 부분도 그러하지만 한국에서도 중세(일제시대)나 현대 (해방 후) 교회사에 나타나는 부정적이고 부끄러운 부분이 그래도 초대 교회사에는 별로 없었던 것이 이유이다.(p.15)

10년 세 월 이 흐른 뒤 장로교와 감리교 선교사들이 “선교중첩과 불필요한 경쟁을 피한다”는 명분으로 선교지역협정을 맺어 한반도를 교파별 · 선교부별로 분할하였다. 그 결과 한국 교회 의 교파의식에 지방색이 겹쳐져 훗날 교회 갈등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였만 적어도 한국 선교를 개 척 했던 아펜젤러 , 언더우드 두 선교사의 머릿속에는 자신이 속했던 교파와 선교부을 초월하여 ‘하나 된 교회’를 지향하는 분명한 선교의식이 있었다(p.55)

최홍종은 멀찍이 서서 바라만 볼 뿐이 었다. 그런데 옮기던 중 환자가 손에 쥔 지팡이를 놓쳤다. 환자가 그 지 팡이를 다시 잡으려 하자 두 손으로 환자를 안고 있던 포사이드가 최홍종에게 외쳤다. “미스터 최 ! 그 지팡이 좀 집어줘요.” 그러나 최흥종은 지팡이를 잡을 수 없었다. “미스터 최 ! 잡아도 괜찮아요. 어서 집어줘요.” 그러나 그날 최흥종은 끝내 지팡이를 잡지 못했다. 그 대신 그 날밤부터 고민 이 시 작되 었다.“왜 그는 히는데 나는 하지 못하였는가? 나는 내 동족인데도 피해 도망쳤는데 어떻게 그는 자기 자식 대하듯 안을 수 있었나? 그와 나 사이에 무엇이 다른가?” 포사이드는 오웬의 장례식 이후 목포로 돌아갔다. 가마굴로 옮겼던 걸인 환자도 얼마 후 죽었다. 그러나 최홍종의 고민은 계속 깊어만 갔다. 그리고 마침내 답을 얻었다. “그렇다. 믿음의 차이다. 예수 믿는다는 것은 ‘그렇게’ 사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살아야겠다!”(pp.61-62)

‘마을 부자 종순일은 이 말씀을 읽고 며칠 동안 고민하다가, 주일 오후예배를 마치고 자기 에 게 돈을 빌려 간 마을 사람들을 집으로 불러들였다. 마을 사람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모였다. 종순일은 자기가 읽은 마태복음 18장 21절 이하 말씀을 들려준 후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오늘 이 말씀에 나오는 악한 종이 바로 나외다. 내가 주님 의 은혜로 죄사함을 받은 것이 1만 달란트 빚 탕감받은 것보다 더 크거늘, 내가 여러분에게 돈을 빌 려 주고 그 돈을 받으려 하는 것이 백 데나리온 빚을 탕감해 주지 못한 것보다 더 악한 짓이오. 그러다 내가 천국에 가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 오늘부로 여러분들에게 빌려 준 돈은 없는 것으로 하겠소.”(p.104-105)

전덕기는 평생 가난하고 소외 된 민중을 위한 ‘민중 목회’를 실천 하였다. 그 자신이 민중 출신이 었고, 남대문 시장바닥의 민중이 그의 전도와 목회 대상이 었다. 출발은 ‘민중’ 에서 하여도 ‘민중’을 팔아 유명세를 타면 ‘민중’을 떠나 안일을 쫓는 목회자가 태반이었지만, 전덕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민중의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p.226)

“너희가 총독을 죽이려 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믿지 않는다. 우리 목적은 너희에게 죄를 만들어 선교사들을 쫓아내려는 것이다. 저들이 있고서는 조선 통치를 맘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말 이후 항일 민족운동의 거점이 된 교회와 그 후견인인 선교사를 축출하려는 본심을 드러낸 것이다. 기독교를 박멸하는 것 이 사건을 조작한 근본 의도였던 셈이다.“예수를 믿지 말고 일본을 믿어라. 하나님이 너를 건질 듯싶으냐?” 허위 자백이 아니라 신앙 배교(背敎)가 저들의 궁극적인 목적이었다.저들은 이를 ‘개심’(改心)이라 불렀다. 개심의 대가는 석방과 출세였다.(p.234)

느낀점

최근에 종교자체가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중에서 타종교에 비해 기독교가 그 정도가 심각하다고 생각된다. 이에는 연일 터지는 기독교안에 일어나는 부정적인 모습이 한 몫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배타적인 모습과 개교회중심주의, 그리고 기독교인들의 비상식적이며 비윤리적인 모습들이 이를 더 가속화시키고 있는 듯 보인다. 그렇다면 원래 기독교는 이런 모습이었을까? 

갑자기 궁금해져서 한국교회사 관련된 여러책들을 찾아보다가 '한국교회 처음이야기'라는 책을 발견하게 된것이다. 저자 역시 같은 의문에서 책의 집필을 시작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작가가 밝힌 집필의도 역시 한국교회의 처음모습을 알리기 위함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여하튼 책을 읽으면서 기독교의 본모습은 지금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는 점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처음 기독교인들의 모습과 비교해본다면 지금의 기독교는 하나의 문화의 모습으로서 각자의 욕구충족의 도구가 되었을 뿐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물론 이는 기독교뿐 아니라 거대해진 종교가 가진 염증과도 같은 문제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종교 자체의 처음 모습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믿는대로 행하는 것 깨달은대로 살아가는 것 그게 종교의 본 목적일 터인데..

어느새 문화와 사업 이익추구 집단으로 되어가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이대로 계속 가면 언젠가 종교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본모습을 빨리 찾기를.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