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가는 자(최진석) - 새로운 차원으로 건너가는 자

'건너가는 자'는 철학자 최진석씨가 집필한 책이다. 불교의 '반야심경'의 가르침을 토대로 인생의 성장에 대해서 논한다. 우연히 한 유튜버의 소개로 읽게 되었다. 불교의 교리를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주요내용

철학자 최진석씨가 집필한 '건너가는 자'는 불교의 경전인 반야심경의 가르침에서 깨달은 바를 통해 인생의 여정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인도하는 안내서이다. 우선적으로 경전에 대해서 설명하고 반야심경이 무엇인징에 대해서 소개한다. 
결국 경전이란 자기 소명召命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생각 없이 그저 경전 안에 있는 내용과 구절을 곱씹는 데만 매몰된다면, 아무리 훌륭한 경전이라 해도 삶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종이뭉치, 불쏘시개에 불과할 것입니다. - < 건너가는 자, 최진석 > 중에서
반야심경이라는 경전을 통해서 자신의 인생을 이끌고 갈 소명(책에서는 고삐)을 가지고 끊임없이 탐구하여 다른 차원으로 건너가는 것이 책의 목적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이러한 자세를 갖추고 인생을 사는 사람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말한다. 
알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는 사람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에 가깝습니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존귀하다는 말은 상대적 개념에서 다른 사람보다 내가 더 귀하다는 말이 아닙니다. 삶 속에서 각자의 나 자신을 찾고 지켜야 한다, 내가 나의 신이요 붓다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의미일 것입니다. - < 건너가는 자, 최진석 > 중에서
결국 이러한 천상천하유아독존의 삶이 아닌 삶은 고통의 삶이고 이는 또한 붓다가 바라본 세상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가 행복하지 않고 지지부진 한 이유는 자신만의 인생의 고삐를 붙잡고 소명을 따라 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요? 왜 우리의 삶은 지지부진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소명을 위해 사는 삶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소명은 누군가로부터 부여받은 숙제가 아닙니다. 소명은 오로지 천상천하 유아독존 하는 자신 안에서 솟아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일부가 아니라 자신의 온 전체가 원하는 것입니다. 소명은 죽기 전에 반드시 이뤄야 하는 것, 그것을 이루지 않고는 찝찝해서 견디기 어려운 것입니다. 소명을 아는 자는 자신을 아는 자이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아는 자입니다. - < 건너가는 자, 최진석 > 중에서
따라서 책에서 저자는 인생에 대해서 소명을 가지고 알려고 하는 자세가 건너가려는 몸부림이며 이 몸부림의 반복을 통해서 진정한 깨달음을 얻을 때 비로소 인생의 고통들이 해소된다고 말한다. 
짧게 말하면, 진정한 앎은 건너가려는 몸부림 자체입니다. 자녀나 학생들에게 무엇을 알게 해주느라 애쓰다가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을 없애버리는 우를 범하는 것 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태도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알고 싶어서 몸부림치는 자가 인간이고, 천재이고, 아는 자입니다. 알고 싶어 하는 몸부림이 바로 건너가기죠. 다시 말해 건너가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고, 이것이 지혜입니다. 건너가는 태도 자체가 바라밀다입니다...(중략)...깨달음에 이르고 싶은 사람이라면, 혹은 지적으로 좀 더 진일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규칙을 정해서 부단히 반복해야 합니다. 깨달음이라고 하는 어떤 묘한 경지는 누가 단순한 행위를 오랫동안 반복하느냐로 결정됩니다 - < 건너가는 자, 최진석 > 중에서
물론 건너가는 일에는 치욕이 따르고 어려움이 따르고 또다른 고통이 따르겠지만 결국 건너가는 자들이 성장을 하고 그 성장통 속에서 참된 인생을 발견하게 된다는 말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만의 고삐를 잡고 끊임없이 건너가는 자가 진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경쟁 구도에 갇히는 상황을 경계해야 합니다. 경쟁 구도에 갇히면 치열한 경쟁에 빠지다가, 마지막에는 상호 모방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상호 모방이 심해지면, 적대적 공존으로 각자의 존재성을 유지합니다. 상호 모방과 적대적 공존은 삶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그러다가 환경의 변화로 외부 포식자가 나타나면, 잡아먹히거나 무너지고 맙니다. - < 건너가는 자, 최진석 > 중에서

느낀점

우연히 영상을 보다가 '건너가는 자'라는 제목에 이끌리어 구독서비스를 통해서 읽어보았다. 불교의 '반야심경'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책속의 용어들이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저자가 친절하게 경전의 의미부터 시작해서 불교의 용어들을 쉽게 정리해주기 때문에 읽는데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다. 

불자가 아닌 사람이 읽으면 불편할 수 있는 많은 부분들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불교에 대한 이해도도 약간은 올라간다. 그런점에서 종교서적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하지만 저자가 밝히는대로 이 책의 목적은 붓다가 말한 인생의 고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 
붓다가 바라본 세상은 고통에 휩싸여 있습니다. 고통의 바다, 그야말로 고해苦海입니다. 고통의 바다에서 가장 대표적인 고통은 무엇일까요. 생로병사 네 가지 고통으로 축약되듯이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우리 삶 일련의 과정 자체가 모두 고통입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 이미 몸과 마음에서부터 깊은 고통을 느끼며 태어납니다. 태어나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는 것이죠. 이러할 뿐 아니라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고통의 시작점이 태어남입니다. 태어나는 일 자체가 고통임을 알면,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이 고통이라는 것쯤은 쉽게 이해됩니불교, 붓다의 모든 설법은 한 가 지 이야기를 달리 풀어낸 셈이지요. 결국은 모두 ‘고통에서 벗어나자’라는 것입니다 - < 건너가는 자, 최진석 > 중에서
이런 인생의 고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방법은 먼저 '천상천하유아독존' 즉, 세상에 홀로 남은 존재로서 질문해야 하는 자세를 가지고 끊임없는 자기 생각과 반복을 통해 새로운 차원으로 건너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 건너감의 시간은 때로는 이해받지 못하고 때로는 치욕을 당할 수 있겠지만 이 모든 것은 남들과 나를 비교하는 가운데 생기는 것이므로 무시하고 몸부림을 치며 건너가야 한다고 말해준다. 

책을 통해서 불교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유익이었다. 뿐만 아니라 소명이 곧 고삐이며 이것이 있어야 자신의 삶을 원하는대로 이끌 수 있다는 것에 많은 공감을 가졌다. 

한편 작가는 남들과 경쟁하는 경쟁구도에서 경계를 하라고 말하였는데 후기에서 붓다가 29세에 출가하여 35세때 득도했음을 부러워하며 그렇게 되지 못한 자신을 한탄(?)하듯 말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읽으면서 철학자도 어쩔수 없이 사람이구나 생각하였다. 

여하튼 너무 좋은 책이었고, 인생에 있어서 방향을 잡기 위해 읽으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경전, 자기계발서, 성공방법 등 이러한 것에 관심을 갖기 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인생의 고삐라고 말하는 책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논어》를 평생 읽는다는 분도 계시고, 《도덕경》을 머리맡에 모시고 매일 읽는다는 분도 계시고, 《반야심경》을 외우는 분도 계십니다. 직접 묻지는 않지만, 그분들께 묻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자신을 평생 읽고 계십니까? 자신을 매일 모시고 자신을 매일 읽으십니까? 자신을 외워보신 적은 있으신지요? 공자를 궁금해하고, 노자를 궁금해하고, 붓다를 궁금해하는 분들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분들께도 묻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자기를 궁금해한 적은 있으신지요? 자기를 읽지 않은 채 읽는 《논어》, 《도덕경》, 《반야심경》은 자신을 지혜롭게 만들지 못합니다. 명품 족쇄일 뿐입니다. 자신을 궁금해하지 않은 채 만나는 공자, 노자, 붓다는 괴팍한 직장 상사나 표정 좋은 채권자에 불과합니다 - < 건너가는 자, 최진석 > 중

작가소개

 1959년 전남 장병도에서 태어났고, 서강대철학과를 나와 중국 베이징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강대 철학과 교수로 퇴직후 건명원의 원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인간이 그리는 무늬', '탁월한 사유의 시선', '나를 향해 걷는 열걸음' 등이 있다. 특히 그의 책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은 중국에서 번역 출판되기도 하였다.